식물 이야기 / / 2023. 1. 9. 16:42

올리브 나무 3년 차 키우는 후기 (물주기, 삽목, 가지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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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리브 나무 3년 차 키운 후기

  우리집 올리브 나무와 함께한 지도 어느덧 3년이 되었다. 3년 전에는 올리브 나무를 키우는 사람도 거의 없고 화원에 파는 게 너무 생소하고 신기해서 덜컥 데려왔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꽤 흔하게 키우는 식물이 된 것 같다. 올리브 나무가 키우기 쉽냐고 물어보면 나는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면 되니까 아주 키우기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환경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천차만별인 까탈스러운 식물이기 때문이다. 올리브 나무를 그냥저냥 키우기는 쉽지만 '잘'키우기는 쉽지가 않았다. 근데 또 그만큼 올리브 나무가 잘 크기 시작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3년 차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이사한 집이 마음에 들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나의 올리브 나무가 아주 잘 자라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하루하루 올리브 나무의 새순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올리브 나무 새순

  한개의 가지에 곁순과 새순이 4개나 돋아났다. 올리브 나무의 새순은 원래의 잎보다 색이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사실 이사를 하면서 올리브 나무의 생장점이 하나가 꺾어서 슬펐는데, 그 꺾인 생장점 주위로 돋아난 새순들이다. 이성적으로는 이런 올리브 나무의 생명력이 놀랍고, 감성적으로는 절망스러워 보이는 일도 사실은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올리브 나무는 3살때부터 꽃과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3살에 접어든 우리 집 올리브 나무도 빠르면 올해 여름쯤 꽃과 열매가 열릴 것이다. 올리브 나무의 수명은 몇천 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관엽식물들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등등의 대부분의 한국의 가정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열대지방에서 유래했는데 올리브 나무는 지중해성 기후에서 온 식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건조하고 뜨거운 햇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습한 한국의 여름에 특히 관리가 힘들기도 했다.

2. 물주기 및 해충

  올리브 나무는 생각보다 건조에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보다 가끔씩 빼먹어 가면서 줄 때 더 잘 자랐던 것 같다. 보통은 겉흙이 마른 뒤 이틀 정도 뒤에 물을 준다. 아니면 흙을 손가락으로 두 번 정도 폈을 때 말랐으면 물을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분무는 그다지 필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습해지면 잎에 좁쌀만한 벌레가 기어다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래서 약 한 달에 한번 정도 제충국을 뿌려주면서 관리하고 있다. (국화 추출물로 만들어진 천연 제충제) 다른 식물들처럼 해충에 취약한 것은 아니지만 제충국을 꾸준히 뿌려줄 때가 성장이 더 빨랐던 것 같다.

3. 삽목 및 가지치기

  올리브 나무는 이론적으로는 삽목이 가능하다. 왜 이론적으로는 이라고 표현하냐면 나는 한번도 올리브 나무의 삽목에 성공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유명하다는 방법은 다 하나씩 시도해 봤는데, 결국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지가 말라서 죽고는 했다.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낸 줄기

  사진속의 줄기를 잘라내 삽목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엄청나게 잘 자란 가지라 사진만 봐도 뿌듯하다. 삽목을 시도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위처럼 올리브 나무는 가지치를 하면 그 주변으로 새로운 가지들이 돋아난다. 하지만 항상  예측했던 방향으로 나는 것은 아니므로 가지치기를 하기 전에 많이 생각해보고 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가지치기를 한 뒤 새로운 가지가 수평방향으로 나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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